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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돌보지 않고 공부도 않는 아이, 학교는 포기해야 할까

 

 “선생님, 시간이 너무 늦었죠? 왠지 오늘은 전화 드려도 될 것 같았어요.”

몇해 전 복학생 형진(가명)이의 담임교사였던 1231일 밤 12시에 그 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같은 날은 대체로 다 깨어 있으니까?” “네. 지금 이 순간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요.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 덕에 올 한해 정말 많이 자랐어요. 내년부터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선생님… 사랑해요.”

그해 3월, 눈초리가 날카로운 한 남자아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복학생이었다. 개인 상담을 통해 들은 아이의 마음은 상처투성이였다. 사춘기에 시작된 부모의 갈등으로 심적 어려움이 컸던데다 별거로 서로 양육을 미루는 바람에 양쪽을 오가는 과정에서 갓 입학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했던 것이다. 열여덟살의 병약한 형진이는 이미 꽤 오래 돌봐줄 어른 없이 혼자 커왔음을 알 수 있었다. “넌 참 대단한 아이야. 그렇게 힘든 일들을 견뎌내고 다시 복학할 용기를 내었으니 말이야. 너 스스로를 매일 충분히 칭찬해줘. 나도 너를 응원하며 다시 적응하기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게.”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지각, 결석, 조퇴가 잦은 형진이의 결석신고서는 족히 한 권이 넘었다. 어느 날 이웃 반 담임교사가 말했다. “형진이 근태가 너무 나쁜 거 아니에요? 담임교사가 정확한 질병 사유를 확인하려고 들면 학교를 못 다닐 아이예요. 다른 반이라면 못 다녔을 텐데 선생님 반이라 다니고 있으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학기 초에 여러 교과담당 교사가 ‘한 달도 못 지내고 자퇴할 게 분명해’라고 예언하곤 했다. “맞아요. 아이가 아프다면 그대로 믿고 보내주곤 했어요. 그때마다 아이는 증빙서류를 잘 챙겨서 제출했어요. 늦는 날은 어김없이 문자나 전화를 해왔고요.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 면에서는 자기 앞가림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는 학교예요.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데다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아이를 왜 선생님이 끌어안고 뒤치다꺼리하느라 고생인지 모르겠어요.” “맞아요. 여기는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 학교예요. 하지만 동시에 양육기관이라고도 생각해요.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나 때로는 부모 자신조차 돌보기 어려운 위기에 빠지기도 해요. 공교육은 개인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의 역할은 가정환경이 좋아 학교 없이도 가정교육이나 사교육으로 커갈 수 있는 아이들보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정적인 위기의 순간에도 아이들의 안전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공교육기관뿐이에요.”

“선생님 뜻은 좋지만 다른 교사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보듬어줘 2학년에 올라간다면 결국 새 학급에 적응하지 못할 거예요.” “아, 그런 점을 걱정하셨군요. 저는 최근 몇년간 주로 저학년을 담당했어요. 매번 한명 이상 부적응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형진이처럼 지도했어요. 그 아이들 모두 새 학년에 진급해서도 다른 담임교사의 지도에 잘 적응했어요. 부적응하는 아이의 버릇을 잘못 들인 것이 아니라 제 품에 있는 동안 편안히 안식하며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해요. 골절이 되면 다시 붙어서 힘이 생길 때까지 보호해주잖아요. 저는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가 스스로 힘을 기를 때까지 지지대가 되어줄 뿐이에요. 설사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자퇴하게 될지라도 겨우 열여덟살에 세상으로 뛰쳐나가는 것보다는 한 해라도 학교라는 울타리에 머무는 것이 아이 스스로와 사회를 위해 더 안전한 것 아니겠어요?”

이듬해 종종 복도에서 만난 형진이는 한층 건강하고 활기찼다. 진급한 학년의 담임교사로부터 출석률이 높고 의리 있는 멋진 아이라는 칭찬도 전해 들었다.

아이들은 믿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있을 때 더 잘하고 싶어 힘을 낸다. 매번 다시 일어선 아이들이 어김없이 선사하는 마음 선물로 인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더 높이 쳐주는 공교육 체제에서도 위축되지 않은 채 나의 신념을 지켜올 수 있었다.

<자료출처 한겨레신문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2&sid2=250&oid=028&aid=00025268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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